[culture] 박장렬 서울연극협회 회장, 김윤미 작 손정우 연출 '낙타풀' 지원사격차 빛고을도시 광주 방문
기자 :
김민준
날짜 : 2012-06-08 (금) 13:46
박장렬 회장이 빛고을 광주를 방문했다.
지난 5일 '제30회 전국연극제' 가 성대한 막을 올린 가운데, 박장렬 서울연극협회 회장이 초청공연으로 선정된 연극 '낙타풀' 격려차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이목이 집중됐다.
▲ 연극 '낙타풀'(작 김윤미 연출 손정우 경기대 연기학과 교수) 팀 기념 촬영. 우측 하단 박장렬 서울연극협회 회장.
창작 연극 '낙타풀' 은 지난 '2012 서울연극제' 에서 연출상 등 2관왕 수상 영예에 오른 작품이다.
최근 '제30회 전국연극제' 개막을 앞두고 내한한 김희선 키지무나페스타 한국전략기획 본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광주항쟁 역사와 사회운동을 소재로 다룬 '낙타풀' 은 현재 대학가 또는 386세대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며 "절대된 언어 미학과 세련된 조명, 관객 흡입력이 최고조인 등장인물간의 환상접 궁합이 '제31회 서울연극제' 가 발굴한 월척" 이라고 호평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소희정 배우의 무대 마력과 박초롱 배우의 관객 장악력, 이승기 배우의 엉뚱하면서도 능글능글한 연기, 최현미 배우의 또렷한 캐릭터 소화, 임일규 배우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열연, 맛깔스런 대사로 관객 인기를 한 몸에 얻은 김왕근 배우, 훈남스타일로 여성 관객들의 시선을 무대로 꽂게 한 송영학 배우 등 국내 내로라 하는 배우들의 조화로운 연기를 극찬했다.
관객들도 좋아했다.
연극을 본 관객들은 "우정과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 좋은 작품이다" "'제30회 전국연극제' 초청작 답다. 배우들의 열연과 연출가의 센스 있는 손길이 느껴진다" "'2012 서울연극제' 에서 극단 표현과 상상&유목민이 제작한 '낙타풀' 이 연출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하더니 역시.." "오랜만에 문화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다" "'극 중 '민해' 가 광주시민들이 민주항쟁 역사속 많은 희생을 치렀다' 라고 말한 부분에서 울컥했다." "이 연극을 보고 우리가 광주시민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6일 2회 공연을 관극하기 위해 자녀들과 공연장을 찾은 한 학부형은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서 "아버지 세대 이야기다. 그땐 대학생들이 사회 운동에 관심이 많았어. 우리나라가 더욱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거든. 특히 우리 광주는 민주화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얘들아.. 광주 시민이라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건지 알아야 해.. 알겠지?" 라고 연극 '낙타풀' 을 관극하기 위해 극장을 방문한 의미를 부여했다.
공연을 마치고 극장 로비에서 학생들과 '낙타풀' 감상 소감을 나눈 모 고등학교 선생은 "'낙타풀' 은 선생님 대학시절 이야긴데, 그땐 국가를 위해 우리가 선봉에 서야 한단 생각이 투철했었어.. 너희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한 후 이 공연을 다시 보면, 아마 지금 느낀 감동의 배가 될 거야. 감회도 새롭겠지. 그러니까 우리, 지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자. 응?" 이라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은 일제히 "네" 라고 답했다.
연극 '낙타풀' 은 386세대 86학번 동기들이 소리 없이 죽은 운동권 여학생 '민해' 를 애도하는 한편, 지난 시대에 대한 부채나 죄의식 보다는 23년간 스무 살 대학 신입생들에게 각인시켰던 시대의 충격이 개인의 상처 속에서 희석되고 치유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김윤미 작가는 "연극에 '삶의 치유와 회복' 이라는 주제를 결합시켜 치유의 연극 형식을 덧입혔다." 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손정우 경기대 연기학과 교수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빛고을 광주에 연극 '낙타풀' 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 라며, "'제30회 전국연극제' 를 통해 연극인들과 관객이 '문화' 라는 컨텐츠로 소통하고 융합하는 행복한 시간을 공유하기 바란다."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번 눈물을 훔치고 하늘에 스스로를 잘했다고 위로하다 보니, 어느새 눈꺼풀은 짓물러 버렸고, 마음은 헛헛해졌다. 광주시민 분들의 지나온 역사가 그랬다. 이번 '전국연극제' 를 통해 민주항쟁의 쓰린 마음을 달래고, '전국연극제' 를 개최했다는 것에 행복과 자긍심을 갖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손정우 교수는 또 "우리 연극인들은 광주시민 여러분의 튼실한 지기이자 믿음직한 소나무다. 언제 어디서든 시공을 초월한 '게릴라연극' 등을 통해 광주시민분들의 뼈아픈 과거를 되짚고, 비틀어진 역사를 바로 잡는 정화 작업을 지속시킬 것" 이라고 의미 있는 발언을 남겼다.
한편, 지난 5일 전국연극제 개막 축하를 위해 광주를 방문한 박장렬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광주는 살아 있는 대한민국 역사의 도시이자 문화ㆍ예술의 도시" 라고 운을 뗀 후 "이번 연극제를 통해 광주가 세상에 필요한 소금과 희망의 빛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시로 발전되기 바란다. 소중한 광주시민분들과 함께하는 '제30회 전국연극제'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라고 목소리를 높여 축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