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한 첫 번째 대선 후보 TV토론 시청률이 지상파 방송3사 통합 36.2%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4일 방송된 TV토론 시청률은 KBS 21.7%, MBC 8.0%, SBS 6.5%로 집계됐다.
방송 3사가 동시 중계한 TV토론은 지금까지 총 두 차례 있었다. 지난달 21일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토론은 통합 18.7%(KBS 8.1%, MBC 6.0%, SBS 4.6%)를 기록했으며 이에 대한 보상 성격으로 이뤄진 박근혜 후보 단독 토론회는 16.4%(KBS 8.1%, MBC 6.0%, SBS 4.6%)로 조사된 바 있다.
이번 토론회가 높은 관심을 받은 이유는 박근혜, 문재인 후보가 함께 참석한 첫 번째 TV토론회라는 점과 평소 뉴스 시청대인 오후 8시에 시행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지지율1% 이하의 한 후보의 사심 발언으로 첫 TV토론회의 정책 토론은 무력화됐다.
TV토론회는 목적인 당초 각 후보의 생각과 정책을 국민들에게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 대신 시종일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인신공격 발언만 쏟아냈다.
심지어 이정희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 기필코 박 후보를 떨어뜨리겠다"며, 상대방이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시종 박 후보만 겨냥한 발언만 하는 몰상식한 태도를 보였다. 토론 주제인 정치, 외교, 안보, 통일 분야와는 동떨어진 질의 답변이 많아 사회자가 자주 이정희 후보에게 "주제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심지어는 상대방의 발언 시간에도 톡톡 끼어들어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문제는 대북관계 관련 토론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북한이 호칭하는 처럼 '남쪽 정부'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질문에는 전혀 답하지 않고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격성 발언만 일삼았다.
반면, 박근혜 후보는 안정적으로 자신의 정책과 생각을 밝혔다. 이정희 후보의 주제에 벗어난 질문과 답변에 잠시 말이 막히기도 했지만, 자신의 소신과 정책관을 공개하는 관록을 보였다.
문재인 후보는 이정희 후보의 독설과 공세에 묻혀 제대로 정치 철학과 생각을 뚜렷하게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논란이 됐던 NLL 관련 질문에 대해 과거와 달리 우향적인 전향 자세를 보였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실질적인 2강 구도에서 1%도 안되는 이정희 후보의 사심 출연으로 제대로 박근혜, 문재인 후보의 정견 발표를 듣지 못했다.", "짜증이 난다.", "선관위는 박근혜, 문재인 후보 토론회, 그리고 이정희 및 다른 후보로 재배치해 TV토론회를 개최해달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